CHAPDO

드디어 저만의 반 걸음 내딛기를 시작합니다.

2025-03-16
퇴사반 걸음

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퇴사, 그리고 이직은 저에게 있어서 큰 의미입니다. 그래서 이 순간을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 글로 남기게 되었습니다.

 

1.

창업학과 재학 당시 저는 '휴대폰 대리점'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휴대폰이 막 출시가 되자,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엄청난 부를 쌓았다고 하셨습니다. 이처럼 휴대폰 보급이 확대될 거라는 믿음을 기반으로, 남들과 다르게 휴대폰과 관련된 사업을 한 사람들은 이득을 쟁취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시대의 흐름에 있어서 남들보다 탁월하기까지 할 필요는 없다 딱 '반 걸음'만이라도 앞서면 큰 차이를 벌일 수 있다는 이야기가 한동안 제 뇌리에 남았습니다.

 

2.

반 걸음 내딛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남들과 똑같이 걸을 때, 반 걸음 앞서기 위해서는 부지런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또한 그 내딛는 걸음이 아직은 다른 사람들이 시도하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방향이 맞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확신 역시 필요했습니다. 다시 말해, 반 걸음을 내딛기 위해서는 성실함, 시대 흐름에 대한 파악과 용기 등 형용할 수 없는 노력들이 어우러져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도 언젠가 내딛을 그 반 걸음을 위해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3.

저는 언제쯤 시대 흐름의 변동을 제가 마주할지 항상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제 예상과 달리 생각보다 빠르게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AI의 발전으로 제가 몸 담고 있는 개발 업계는 크게 요동 쳤습니다. 새로운 흐름에 '불안'과 '혼동'에 잠식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제 마음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글 역시도 남겨져 있습니다. (https://www.linkedin.com/feed/update/urn:li:activity:7210150546505154560/)

 

4.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AI가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하나의 흐름이 되었다고 보았고, 거부하기 보다는 누구보다 빠르게 편승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휴대폰 보급이 되었을 때 휴대폰 대리점 사업을 하신 분들이 부를 쌓았던 것처럼, 저 역시 AI 주변에는 있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이직을 통해 생각보다 빠르게 제 소망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5.

물론 AI 주변에 있고 싶다는 제 목표는 이루어졌지만, 아직 고민이 남게 되었습니다. '극초기 스타트업'에 '신입 개발자'. 이 두 단어가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만류하셨고, 우려를 표해주셨습니다. 저 역시도 그 분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제 생각으로는 어느 환경에서라도 성장할 수 있고 결국 성장 여부는 그 개인에게 달려있지 않나 입니다. 시니어 개발자들이 있는 환경이라면, 차근차근 공부하며 본인의 것들로 만드는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시니어 개발자에게만 의존하고 현실에 안주할 수도 있죠. 반면에 극초기 스타트업이면, 직접 부딪히면서 모든 걸 제 경험으로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성장이 아닌 생존이 될수도 있겠죠. 어느 환경에서든지 장단점이 있고, 그 속에서 저만의 성장을 이루어내야 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6.

저는 개발자보다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무섭고 험난한 여정이 될 거라는 게 선명하게 보이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와 함께 할 동료를 찾는 팀 빌딩에서부터, 우리 서비스와 사랑에 빠지고, 모두가 원하는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개발적으로도 고민하고, 매 순간 저의 모든 것을 쏟아내고 싶습니다.